책과 영화

영화 후기: 1987 (약간 스포 O)

너의사람 2018. 2. 18. 23:55


1987



1987을 뒤늦게 봤다.

영화 티켓을 받아서 영화를 예약하려는데

최근에 나온 영화들은 

리뷰가 썩 좋은 것 같지 않아서

한참 고민하던 중 결국 1987을 보기로 했다.

작은 크기의 관이었는데 

그 관은 광고가 없이 정각에 시작했다.

광고 10분 때릴 줄 알고 그냥 여유 있게 갔는데... 

다행히도 영화가 시작할 때 앉을 수 있었다.



1987에 특별출연으로 

강동원 님이 나온다는 걸 알았지만

하정우 님이 나오시는 줄은 몰랐다.

처음에 하정우 님을 봤을 때는

오래 나오실 줄 알았는데

한참 동안 안 나오셔서 까먹었다.

끝날 때서야 다시 볼 수 있었다.

오히려 강동원 님이 생각보다

오래 나오셔서 놀랐다.

그것도 비중이...


여진구 님이 나왔다는 건

오래전에 들은 이야기라서 잊고 있었다.

그래서 영정 사진을 봤을 때도 알아채지 못했다.

심지어 시체를 봤을 때도.

알아챈 건 물고문 신. 


그 당시 운동권 학생이셨던 우현 님이

강 본부장을 연기하신다는 것은

보기 전부터 알고 있었음에도 재밌었다.

연기하시는 동안 어떤 생각이 드셨을까? 


문소리 님은 엔딩 크레딧에

이름이 나와서 나온 걸 알았는데

어디서 나오셨는지 못 봤다. 


가끔 얼빡샷을 너무 크게

잡은 것 빼고는 다 좋았다. 

얼빡샷이 스크린 정도의 크기라 약간 부담스럽...

사실 보면서 한 번 화가 치밀어 올라

눈물이 나오면 걷잡을 수 없이 울 것 같아서

(휴지도 안 가져갔는데)

최대한 그 화와 슬픔을

흘려보내도록 노력했고 성공했다.

고비를 몇 번

(사람들의 함성은 언제나 큰 울림을 준다)

넘겨 울지 않고 극장을 나올 수 있었다.


특별히 고정된 주인공은 없었고

인물들이 흘러 흘러

하나의 큰일을 해내는 이야기였다.

그 모두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