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숙소로 돌아왔다. 가위바위보를 해서 내가 마지막에 씻기로 했다. 


바지가 다 젖었기 때문에 검은 티셔츠 위에 어제 산 원피스를 입기로 했다. 


수영복과 반바지는 빨아서 탈탈 털어 널어놓았다. 





내가 저녁으로 먹자고 한 나PD 까오피약 집을 찾으러 다녔다. 


분명 K마트 옆에 있다고 했는데 보이지 않아 없어졌나 싶었다. 


K마트 주변을 돌아다니며 찾아봤지만 보이질 않았다. 


B를 보니 배고픔에 슬슬 화가 나는 것 같아 그냥 다른 거 먹자고 했으나 


A는 포기하지 않고 까오피약을 찾아냈다.  


그리고 그 집 바로 앞에 내가 알아놓은 마사지 샵이 있어서 밥을 다 먹고 가기로 했다. 








소고기와 닭고기 까오피약을 한 개씩 주문하고 새우오징어볶음밥 한 그릇을 주문했다. 


음료로 나와 B는 초코쉐이크를 A는 망고쉐이크를 주문했다. 


가게에 써진대로 까오피약은 해장하기 딱 좋은 국물이었다. 


같이 제공되는 고추를 섞어 먹으니 더 시원했다. 


소고기는 닭고기보다 조금 더 진한 맛이 느껴지는데 내 취향에는 닭고기가 담백해서 더 좋았다. 


해산물 볶음밥은 여기 와서 처음 먹었는데 다른 볶음밥보다 깔끔했다. 


그리고 새우도 적지 않게 들어가 있었다. 


초코쉐이크도 맛있었고 망고쉐이크가 신선해서 마음에 들었다. 










가게 창문 밖에 개가 보였다. 방비엥에서 본 개들은 다 비슷비슷한 외형이었다. 


크고 마르고 코와 입부분이 길게 나와 있고 다리도 길며 잘생겼다. 


눈이 예뻐서 몇 번 쓰다듬어 주었다. 





저녁식사를 끝내고 바로 라오 마사지로 갔다. 


노랑과 나는 발 다리 마사지를 받았고 B는 전신 마사지를 받았다. 


처음에는 체할까봐 앉아서 받으려 했지만 누우라고 해서 누웠다. 


마사지를 받으니 기분이 나른해지고 좋았다. 


B는 자기 생각에 전신 마사지는 돈을 더 받아야 한다고 했다. 


전신 마사지랑 발 다리 마사지랑 가격은 같았는데 전신 마사지 쪽 마사지사가 더 힘들어 보였다. 


빨간 조명 아래에서 마사지를 받으니 약간 졸렸다. 


그 와중에 바깥에서 흥겨운 라이브가 들리기에 길거리 공연 하는 줄 알았다. 


바깥 노래에 궁금증을 가진 채 한 시간이 지나고 


나의 고질적인 단단한 종아리는 말랑말랑해졌다. 


효과가 좋았다. 특히 좋았던 것은 라오스 마사지는 아프지 않다는 것이다. 


마사지를 제대로 받아본 적은 없지만 아픈 건 싫으니까. 





A는 선물을 사가야 한다며 사람들이 라오스에서 많이 사갖고 가는 


ELLSE 파운드 케잌을 찾아 헤맸다. 


결국 어느 마트에서 파는 걸 찾았고 B랑 나도 보인 김에 두 상자씩 샀다. 


나는 바나나맛과 코코넛맛, B는 바나나맛과 녹차맛을 샀다. 


A는 선물용이라 바꾸지 못했지만 나중에 나는 B와 반반 섞었다. 


근데 먹어보니 코코넛 맛이 더 맛있었다. 





파운드 케잌이 담긴 비닐 봉다리를 들고 돌아다니다가 


악세서리 가게를 발견하고 들어가 구경을 했다.


B는 귀걸이 판매대 쪽으로 가 귀걸이를 살까 고민했다.


“재질이 안 좋은데?”


“괜찮아, 나는 샤프심을 꽂아도 쇠독 안 걸려.”


“뭐?”


“예전에 귀걸이 잃어버린 적 있었는데 막힐까봐 옷핀으로 막아놨어.”


나는 내일 비엔티안 야시장에 시간이 되지 않아 못 갈수도 있을 거라 생각하고 


기념품 하나 정도는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입고 있던 원피스와 어울리는 빨간 꽃(아마 장미)로 수놓아진 머리띠를 하나 샀다.


B는 꽃 악세서리를 보고 꽂혀 그 가게에 들어갔는데 


그럼에도 그 악세서리를 사기까지 꽤나 고민했다. 


결국 빨간 꽃 팔찌와 하얀 꽃 팔찌로 범위가 좁혀졌다. 


그래서 나는 두 개를 겹쳐 손목에 차라고 했다. B는 결국 두 개 다 샀다. 


A는 그전부터 부채를 갖고 싶어 했었고 실크 위에 보라색 꽃이 그려진 부채를 샀다.


VIXX 도원경 때부터 노래를 부른 부채였다. 


물론 도원경 부채보다 크기가 작았지만 부쳐보니 생각보다는 시원했다. 


우정 팔찌는 야시장에 가서 맞추기로 하고 가게를 떠나려 했으나 


갑자기 비가 쏟아져서 다시 들어갔다. 


“우리 옷 다 젖겠는데.”


“아.. 지붕 없었어?”


“지붕? 없었을 걸?”





이런 저런 가게들을 둘러보다가 라이브 바 바깥에서 꼬치를 팔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날 밤은 맛있는 야식을 먹으려고 했기 때문에 꼬치를 포장하기로 했다. 


꼬치 종류를 고르던 중에 빗줄기가 굵어져서 가게 옆 천막 아래 의자에 앉아 기다렸다. 


B는 화장실을 가겠다고 했고 라이브 바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 가게는 알고 보니 라오 마사지에서 들었던 노랫소리의 근원지였다. 


꼬치가 나오고 기다리는데 B가 나오더니 안에 분위기가 좋다고 했다. 


그래서 B랑 A는 가게 입구에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다시 마트에 들려 B는 초코우유 하나와 라오비어 한 캔, 


A는 라오비어 한 캔, 나는 사이다 한 캔을 사서 나왔다. 





숙소 바로 옆에 있던 노점에서 샌드위치, 팬케이크, 과일주스를 샀다. 


과일주스는 사과와 용과를 갈아 넣은 맛으로 샀다.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 호기심에 시켰다. 


샌드위치는 기본적인 맛으로 팬케이크는 누텔라+바나나+코코넛 맛으로 주문했다. 


세 개가 나오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바로 옆에 마사지 가게가 있었는데 흰 개가 그윽한 눈으로 서 있었다. 


B는 개를 쓰다듬었고 개는 사람을 잘 따르는지 손길가는대로 가만히 있었다. 


나는 강아지를 쓰다듬는 사진을 찍고 싶어


A에게 부탁했는데 타이밍이 하나도 안 맞아서 B랑 나랑 따로 찍는 꼴이 되었다. 


그 개 이름은 10million 이었다. 정말 우수에 젖은 개였다. 


우리가 노점 앞에 서 있으니 다른 손님들도 오기 시작했다. 


우리는 먹을 것들을 들고 신나게 숙소로 돌아갔다. 





숙소에 돌아가자마자 옷 상태를 확인했는데 다행히 지붕이 있어서 젖지 않았다. 


침대 사이 스탠드가 받침 탁자를 꺼내 그 위에 음식들을 세팅했다.









 


샌드위치는 안에 짭짤한 소스와 듬뿍 들어간 재료들이 만족스러웠다. 


특히 샌드위치 빵이 액티비티 활동 때 먹었던 바게트 빵과 같은 빵이어서 더 좋았다. 


팬케이크를 먹었는데 지난번 팬케이크와 달리 코코넛 하얀 가루가 위에 뿌려진 것이었다. 


오늘 사온 게 훨씬 더 부드럽고 맛있었다. 


꼬치는 고기가 부드러웠고 양념이 잘 배어 있었다. 


우리는 지난밤 사쿠라바에 가지 못한 것을 대신해 노래를 틀었다. 


그러나 그렇게 흥이 나지 않았다. B와 A가 셀카를 찍자고 했다. 


나에게는 썩 반가운 소리는 아니었지만 기념으로 원피스만 입고 사진을 찍기로 했다. 


나름 즐겁게 찍다가 힘들어서 그만뒀다. 





A 가져온 팩을 붙이기로 했는데 녹차팩과 뭔지 알 수 없는 팩이 있었다. 


물어봤지만 A도 모른다길래 재빨리 녹차팩을 선택했다.


“너 뭔지 몰라서 녹차팩 선택했지?”


“아니, 녹차팩이 여드름에 좋다고 해서.”


사실 반반이었다.





밖에 습기가 많아 옷이 마르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다시 옷을 걷어 에어컨 바람 근처에 가져다 놓았다. 


나는 내일 나가기 전 다시 씻기로 하고 잠이 들었다.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